부산일보 2009년 10월
(1)
‘현대 자동차는 왜 일본에서 팔리지 않습니까?’
강의를 마치고 교실을 나서는 나에게 한 학생이 질문을 했다. 그 날의 강의 주제는 왜 세계 제6위(420만대)의 현대 자동차가 일본에서 판매부진인가 하는 문제였다. 최근 3개월간 현대 자동차의 판매대수는 39대(7월은 15대, 8월은 13대, 9월은 11대)에 지나지 않았다. (일본 수입차 판매 협회조사) 9월의 판매량만을 비교하면 수입차 신차 신규등록대수는 19,914대였으며, 고급차로 이름난 포르쉐만해도 125대나 팔렸다. 미국시장으로 눈을 돌려보면 9월의 시장 판매수는 전년동월비 27.2%증가한 3만 1511대였다. 저비용 고품질 차로서 평가를 높이고 판매시장을 늘린 현대 자동차의 전략이 미국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또한 현대자동차의 ‘산타페’ 판촉 프로그램의 효과가 올랐기 때문일 것이다. 이 날 강의는 현대 자동차의 최신 카탈로그 등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면서 일본 시장 참가의 역사, ‘욘사마’(배용준)를 동원한 선전 전략의 실패 사례 등을 소개하면서 진행됐다. 또한 판매 부진의 원인을 규명함과 동시에 판매 확대책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앞서 질문한 학생에게는 프랑스의 ‘아크사 생명’이 세계 최대급의 금융•보험 그룹 AXA로 성장한 요인은 유럽 통합(EU)과 오픈 경제 시스템•규제완화였다고 설명했다.
(2)
그 다음 주는 EU의 아시아 판이라 할 수 있는 동아시아 공동체구상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전 번과 같은 학생이 또 다시 질문을 했다.
‘왜 한국정부는 하토야마 유키오 수상의 제안에 냉담한 것입니까? 원래, 동아시아 공동체구상은 한국정부가 먼저 제창한 것이 아닙니까?’
9월16일에 취임한 하토야마 수상은 최근 1개월간 동아시아가 외교정책에 있어서 중요한 기둥임을 강조해 오고 있다. 10월10일에 열린 한중일 3개국 수상회담장에서도 이러한 의사를 표명했다. 이 날 강의는 EU와 비교하면서 동아시아 공동체 제창의 역사에 관해서 논했다. 이것 뿐만 아니라 ‘미국 배제의 논리’라든가 동아시아에 있어서 일본의 군사적 패권 주의의 표명 등이라고 하는 많은 의념과 비판이 세계로부터 전해지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학생의 질문에 대해서는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신정책인 초광역경제권구상에 관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도 부쩍 줄어 들었다’ 라고만 회답했다. ‘한국인은 쉽게 달구어지는 반면 쉽게 식는 면이 있다’라는 민족성까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3)
최근 1~2주간 일본 국내에서는 ‘허브공항’이라는 용어가 매스컴에서 대량으로 보도되고 있다. 2010년에 도쿄하네다공항에 완성되는 4번째 활주로 사용개시와 함께 ‘하네다는 국내선, 나리타는 국제선’ 이었던 민주당 정권의 항공정책을 전환하고 전부를 허브공항화하고 있는 인천공항에 대항하여 ‘하네다공항을 국내선・국제선을 연결하는 허브공항으로 만든다’는 하토야마 정권의 선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해협은 있어도 국경은 없다’라는 논리를 전개해온 나는 이 도쿄중심주의의 신항공정책에 반대하며 동아시아 공동체구상에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후쿠오카에서 생활하는 일본인이 국내선에 탑승해서 1시간40분이나 걸리는 하네다 공항으로 이동하여 거기서 미국이나 유럽으로 갈 필요성이 있는 것일까? 그것 보다도 후쿠오카에서 1시간이면 도착하는 인천공항으로 가서 유럽으로 가는 것이 훨씬 편리하고 빠르다. 하물며 현재 계획중인 부산 신공항이 완성되어 허브공항화한다면 후쿠오카로부터 약30 분의 거리는 매력적이 아닐 수 없다. 한일 양국 정부당국자에게 요구하고 싶은 점은 ‘한일의 하늘은 모두 국내선’ 이라는 발상을 갖자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서비스가 동아시아 공동체 구축의 제일보이다.
(4)
외무성 관계자에 의하면 확실히 하토야마 수상의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은 장기적인 꿈이었다고 한다.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EU통합 원인의 하나로 ‘나치스’에 대한 공포심・경계심을 지적하고 싶다. 그것이 전가맹국의 안전보장의 메카니즘을 형성하고 EU전체의 정치적 안정을 만들어 내는 촉매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에 있어 현단계로서는 ‘나치스’에 해당하는 집합적 기억은 눈에 띄지 않고 그것을 촉진하는 촉매도 없다. 그 이상으로 한중일3국 사이에 상호 신뢰의 메카니즘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현재는 음식의 안전, 신형 인플루엔자 대책, 재해 복구, 교육 등에서 동아시아 지역내의 협력 확대에 임하는 것이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에의 소프트 랜딩에 직결하는 최선책이다고 본다. 사람•돈•물건•정보•서비스가 용이하게 국경을 넘는 시대의 도래를 기대한다. 이런 의미에서 과거 4년간에 걸친 후쿠오카•부산 지역 공동체를 위한 허남식 부산 시장과 요시다 히로시 후쿠오카 시장의 시도는 동아시아의 최선단을 간다고 할 수 있다. 우선은 부산과 후쿠오카 시부터 출발하여 점차 근린의 도시로 파급하여 그 수를 늘려 가는 것이 중요하다.
2011년은 아시아게이트웨이의 해이다. 이번 기회에 2011년도부터 대련시를 추가하여 세 도시 공동체 구상으로 발전시킬 것을 제안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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